생활비 지출 분석으로 찾은 내 인생 첫 주식 종목
주식을 시작하고 싶은데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내 통장부터 열어보자.
모두가 말하는 대박 종목 대신 나의 일상 속에서 소비되고 있는 브랜드와 기업을 분석해보는 것.
그게 바로 가장 현실적인 투자 공부의 시작이다.
오늘은 내가 직접 생활비 지출을 분석해보고 그 과정에서 내 첫 주식 종목을 찾게 된 이야기를 공유하려 한다.
1. 가계부 앱으로 지출 흐름부터 파악하다
평소에 나는 가계부를 거의 쓰지 않았다.
하지만 주식을 처음 시작하려던 시기에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아
일단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부터 보기로 했다.
뱅크샐러드 같은 가계부 앱에 카드와 계좌를 연동하고 한 달간의 소비 흐름을 분석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커피와 배달 그리고 생활용품이었다.
특히 커피는 매일 사 마셨고 배달앱 사용 빈도도 생각보다 많았다.
이 데이터를 보며 처음으로 생각했다.
내가 매달 이 정도 돈을 쓰고 있는 브랜드가 상장된 기업이라면 그 회사의 주주가 되어보면 어떨까?
2. 일상에서 만난 브랜드를 기업으로 연결하다
가계부를 통해 나의 소비 습관을 분석한 후 구체적으로 어떤 브랜드에 반복적으로 지출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먼저 매일 마시는 커피
나는 프랜차이즈보다는 편의점 커피나 디카페인 캡슐 커피를 즐긴다.
특히 B사의 캡슐 커피를 3개월에 한 번씩 정기구매하고 있었고 캡슐머신도 그 브랜드였다.
검색해보니 이 브랜드는 한국 내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가 상장되어 있었다.
단순 소비자 입장에서 벗어나 이 회사의 수익 구조와 유통 시장 점유율을 조사해보게 되었다.
또 한 가지는 배달앱
나는 주로 0팡0츠 앱을 통해 주문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거의 모든 외식이 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이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가 상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생활 속에서 늘 소비하고 익숙했던 브랜드들이 이렇게 주식 종목과 연결된다는 사실은 나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3.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을 간단히 분석하다
그저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무작정 주식을 사는 건 위험하다.
그래서 내가 돈을 쓰는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버는지 가장 단순한 구조만이라도 이해해보려 했다.
커피 브랜드의 경우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유통회사이고
캡슐 원두 가격 대비 소비자가격에 마진이 크게 붙는 구조였다.
재구매율이 높고 정기배송으로 수익이 안정적인 편이었다.
배달앱의 경우에는 소비자가 아니라 입점 음식점과 배달기사에게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
주문 건당 정산되는 광고비도 주요 수익원이었고 시장 점유율도 높았다.
이런 구조를 간단히 이해하고 나니 단순히 브랜드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수익성과 시장 위치를 고려해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야가 열렸다.
4. 결국 나는 이 종목을 샀다 그리고 더 신중해졌다
생활비 분석으로 찾은 종목 중 나는 결국 커피 브랜드를 유통하는 회사를 첫 주식으로 선택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내가 이미 오랜 기간 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둘째 경쟁 브랜드 대비 리텐션이 높고
셋째 매출이 계절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안정감이 있었다.
투자 금액은 크지 않았다.
처음에는 10만 원 정도로 소액 매수했고
그 이후에도 주가보다 내가 브랜드에 느끼는 신뢰와
시장 내 위치를 중심으로 판단했다.
놀라운 것은 그 이후부터는 커피를 살 때마다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내가 투자한 기업의 제품을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작은 금액이지만 나의 소비와 투자 사이에 심리적인 연결고리가 생겼다.
그리고 그 감각은 이후 다른 종목을 고를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 지갑이 가리키는 종목부터 시작하자.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뉴스에 나오는 종목이나 전문가 추천을 따라가기보다는
내 지갑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훨씬 의미 있다.
내가 돈을 쓰는 브랜드를 찾아보고 그 기업이 상장되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만의 투자 종목이 될 수 있다.
물론 사업 구조와 시장 상황 그리고 실적 추이 같은 기본적인 정보는 함께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체감한 신뢰도와 반복 소비 경험은 어떤 수치보다 강력한 투자 기준이 될 수 있다
내 첫 주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은 소비의 반복이 결국 나에게 첫 자산이 되는 방향을 알려주었다.
당신도 오늘 내역서를 열어보라.
거기 당신의 첫 종목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