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보다 이직 타이밍이 중요했던 이유
나는 늘 연봉을 기준으로 회사를 선택했고
연봉이 올라야 이직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몇 년 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이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언제 움직이느냐’라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실제로 같은 업종 같은 경력이라도
이직 시점에 따라 연봉도 일도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진다
오늘은 내가 경험하고 주변에서 본 사례를 바탕으로
왜 연봉보다 이직 타이밍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지
네 가지 관점에서 정리해본다
1. 이직은 성과보다 흐름을 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성과를 충분히 내고 인정받은 다음에야 이직을 생각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이직 시장은
내가 잘하고 있을 때보다 시장이 열려 있을 때가 더 유리하다
예를 들어 경기 흐름이 좋고 기업들이 채용을 활발히 할 때는
조금 부족한 경력이나 스펙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반대로 내가 최고 성과를 내고 있어도
시장이 얼어붙은 시기에는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
그래서 중요한 건
내 커리어의 정점이 아니라 시장이 내게 유리하게 움직일 때 움직이는 것이다
성과보다 흐름에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훨씬 전략적이다
2. 연봉 인상보다 직무 이동이 커리어를 바꾼다
이직하면 연봉 오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연봉보다 직무 이동이나 역할 변화가 훨씬 큰 전환점이 된다
한 예로 나는 첫 직장에서 기획 보조 업무를 오래 했다
그만두고 연봉 10퍼센트만 올린 상태로 이직했지만
그 이직을 통해 프로젝트 주도권과 관리 권한이 생겼다
그 경험은 이후 나를 팀장으로 만들고
결국 연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이직 시점에
직무의 폭이나 책임의 크기가 바뀌면
연봉은 뒤따라 오게 되어 있다
단기적인 연봉보다 중장기적인 역할 확장이 훨씬 더 중요하다
3. 흔들릴 때가 아니라 ‘오히려 안정적일 때’가 기회다
이직은 대부분 회사를 다니기 힘들거나
상사와 갈등이 생기거나
회사가 위기일 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시점은 이직 성공 확률이 가장 낮은 순간이기도 하다
반대로 일도 잘 되고 사람들과도 괜찮고
회사가 망할 기미도 없을 때
그 안정된 기반에서 움직이면 훨씬 좋은 조건으로 갈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커리어를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훨씬 긍정적으로 본다
결국 흔들릴 때는 멈추고
안정적일 때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사람이 길게 간다
내 커리어의 방향성을 내가 주도하는 이직 타이밍이 바로 그런 때다
4. 기회는 정보보다 ‘준비된 타이밍’에서 온다
이직은 정보 싸움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보가 있어도 그걸 소화할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기회는 지나간다
내가 예전 한 번 놓쳤던 기회가 있다
어느 날 링크드인으로 한 외국계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 당시 나는 이직 생각이 전혀 없어서 답을 하지 않았다
한 달 뒤 회사를 나가고 싶어졌고
그 회사를 다시 찾아보니 이미 마감되었다
그때 알았다
기회는 내가 준비될 때 오는 게 아니라
언제든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평소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이력서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관심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두는 것이
이직 타이밍을 잡는 핵심 루틴이라는 것을
가장 큰 자산은 내가 언제 움직일지 아는 감각이다
이직을 통해 연봉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언제 이직하느냐가 어떻게 이직하느냐보다 더 큰 영향을 준다
커리어는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수십 번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중 이직 타이밍은 특히 파급력이 크다
지금 내가 가진 조건이 완벽하지 않아도
시장이 움직이고 있고 내가 움직일 여유가 있다면
그 타이밍이 기회일 수 있다
연봉보다 타이밍
성과보다 흐름
정보보다 준비
이 세 가지를 기억하고
내 커리어의 방향키를 스스로 잡아보자
그게 결국 나를 원하는 자리로 데려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