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 적금 계획적으로 드는 방법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적금을 한 번쯤은 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 얼마를 어떤 방식으로 드는 게 좋은지 막막할 때가 많다
누군가는 무작정 월급의 절반을 넣고 누군가는 이자만 높다고 인터넷 전용 상품에 덜컥 가입한다
문제는 계획 없이 드는 적금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3개월 뒤 해지하거나 비상금이 필요할 때 깨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늘은 사회초년생이 현실적으로 적금을 계획하고 지속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해보려 한다
목표 설정부터 자동화까지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적금은 더 이상 버거운 숙제가 아닌 습관이 된다
1. 무조건 많이보다 ‘목표 기반’ 금액 설정이 먼저다
사회초년생이 처음 적금을 시작할 때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무작정 큰 금액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급의 40퍼센트를 적금에 넣는다든지 1년 안에 천만 원을 모으겠다고 다짐하는 식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고정지출이 생각보다 많고 돌발 상황도 많기 때문에
계획에 없던 지출이 생기면 적금을 깨게 되는 일이 반복된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적금의 목적을 정하는 것이다
단순히 모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점에 얼마가 필요한지를 먼저 계산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년 뒤 노트북을 새로 사고 싶다면 목표 금액은 백오십만 원 정도
그렇다면 한 달에 열세만 원 정도만 모으면 충분하다
이렇게 목적이 뚜렷하면 금액이 크지 않아도 중도 해지 없이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 자동이체와 급여일 맞춤 설정으로 습관화하기
적금을 계획적으로 유지하려면 무조건 자동이체 설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날짜는 급여일 바로 다음 날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가진 돈이 줄어들면 지출도 줄인다
반대로 통장에 돈이 많으면 쓰고 싶은 유혹이 커진다
이 원리를 이용해서 급여가 들어오자마자 적금으로 돈이 빠져나가도록 자동화하면
사실상 월급이 적은 상태에서 지출을 시작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하면 적금은 습관이 되고
별도의 의지나 결심 없이도 꾸준히 유지된다
실제로 많은 재무 상담가들이
적금은 결심으로 드는 게 아니라 시스템으로 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프리랜서라면
월별 목표 수입의 일정 비율을 적금에 설정하고
적은 달에도 최소 금액만큼은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3. ‘단기용 적금’과 ‘장기용 적금’을 나눠서 관리하자
적금은 하나만 드는 것보다 목적과 기간에 따라 나누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단기 목적의 적금은 6개월 이내에 쓸 계획이 있는 소비나 준비금에 해당된다
예비 여행비 신혼 준비금 비상금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적금은 금리보다는 유연성이 중요하므로 중도해지 수수료가 낮고
모바일 앱에서 바로 확인 가능한 상품이 좋다
반면 장기 목적의 적금은 1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목표를 위한 것이다
전세보증금 종잣돈 결혼 자금처럼 정말 오래 묵혀둘 수 있는 돈이라면
금리가 높은 비과세 적금이나 청년우대형 상품을 활용하면 좋다
이렇게 목적에 따라 계좌를 나누면 필요할 때 필요한 돈만 꺼낼 수 있어서
전체 계획을 흐트러뜨리지 않고도 유연하게 적금을 유지할 수 있다
4. 적금 이자보다 중요한 건 ‘모으는 감각’을 기르는 것
사회초년생에게 적금은 수익을 내기 위한 재테크 수단이라기보다는 돈을 다루는 감각을 기르는 훈련 과정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십만 원씩 1년을 모아도 이자 수익은 만 원 남짓일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지출을 조절하고 소비를 계획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수익이다
또한 적금을 드는 동안 자연스럽게 금융 상품에 관심이 생기고
더 나은 이율이나 저축 습관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적금 이후의 투자나 보험 같은 고차원적인 재무계획도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다
결국 적금은 돈을 많이 불리는 게 아니라
돈을 다루는 근육을 키우는 운동과도 같다
꾸준함이 쌓이면
그 자체로 인생 첫 번째 자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