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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저축으로도 복리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까

by 사노비 2025. 6. 30.

은행 저축으로도 복리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까

은행 저축으로도 복리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복리의 마법이라는 말을 들으며 투자의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워런 버핏이 어릴 적부터 투자해 큰 부를 이룬 이유로 복리의 힘을 이야기한 것도 유명하고,
복리는 인간이 발견한 가장 위대한 수학적 원리 중 하나라는 아인슈타인의 말도 전설처럼 전해진다.
하지만 막상 내 삶에 적용해보려 할 때면
그 마법이란 것이 먼 세계 이야기 같고 은행 저축으로는 그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연, 월급을 모아 은행에 저축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복리의 마법을 경험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복리의 마법은 반드시 투자 상품을 통해서만 누릴 수 있는 개념은 아니며
은행 저축이라는 가장 안전하고 기본적인 금융 수단을 통해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짚고 가고 싶다.
복리의 핵심은 단지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변수와 꾸준함이라는 습관을 곱했을 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자산의 흐름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작은 이율이라 하더라도 정해진 방식으로 저축하고 수익이 다시 원금에 더해지는 구조를 반복한다면
그 자체로 복리의 마법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리와 복리의 차이부터 이해하면 달라지는 저축의 태도

은행에서 예금이나 적금을 들 때 우리는 종종 금리만 보고 판단을 한다.
예를 들어 연 3퍼센트 적금이라고 하면 단순히 원금에 대해 매년 3퍼센트를 받는 것처럼 생각한다.
이런 구조는 단리다.
즉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하지만 복리는 다르다.
복리는 원금뿐 아니라 그동안 쌓인 이자에도 다시 이자가 붙는 구조다.
이게 반복될수록 자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보자.
매달 30만 원을 3퍼센트 단리로 10년간 적금하면 약 3,600만 원의 원금에 약 540만 원 정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복리로 굴리면 이자가 조금씩 더 붙고, 600만 원 이상으로 불어나게 된다.
여기서 핵심은 복리로 운용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간격이 벌어지고
결국 총액의 차이가 수백만 원 단위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단리와 복리의 차이는 짧은 기간에는 크게 체감되지 않지만
10년, 15년,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고려할수록 그 차이는 눈에 띄게 커진다.
그래서 복리의 진짜 마법은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긴 시간과의 동행에서 발휘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은행 적금도 복리로 운영되는 상품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리 상품이라고 하면 주식이나 펀드를 떠올리지만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일반 적금이나 예금 상품 중에도 복리 구조를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복리정기예금, 자유적립식 복리적금, 그리고 비과세 복리상품이 대표적인 예이다.

복리정기예금은 일반적인 정기예금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자가 1년 단위 혹은 일정 기간마다 원금에 더해져 재투자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즉, 1년 동안 쌓인 이자가 다음 해의 원금이 되어 또다시 이자가 붙는다.
이런 구조는 단리 방식보다 훨씬 빠르게 자산이 증가하는 구조를 만든다.

또한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이나 ‘청년희망적금’처럼 정부지원형 적금 중에는
복리 효과가 포함되거나 세금 혜택을 통해 실질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이 있어
복리의 구조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한 가지 팁은, 금융 상품에 가입할 때 이자 지급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단순히 연이율 3퍼센트만 보고 가입하면 단리 상품일 수 있지만
상품 설명서에 복리 방식 적용  또는 이자 재투자형이라는 문구가 있는 경우
그 상품은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다.

 

복리를 실현하려면 돈이 머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복리의 진짜 마법은 높은 금리가 아니라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짧게 묻고 깨는 저축은 절대 복리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오래 돈을 묶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한 달에 10만 원을 저축해 1년마다 깨버리면
그 돈은 단지 원금과 이자만을 반복할 뿐이다.
하지만 같은 금액을 5년, 10년, 그리고 20년 넘게 묻어둔다면
이자는 이자를 부르고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넣는 금액보다 복리로 붙는 이자가 더 커지는 시점이 찾아온다.

이런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단 두 가지다.
적금의 해지율을 낮추는 것, 그리고 자동으로 쌓이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복리는 말 그대로 쌓이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내가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복리는 자산이 아니라 습관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복리를 계산기에서만 만지고 끝낸다.
하지만 실제로 복리는 계산이 아니라 습관의 문제다.
매달 일정 금액을 아무 생각 없이 자동이체하고
쌓인 돈을 빼지 않고 방치하는 것
그것이 진짜 복리의 시작이다.

그래서 나는 매달 20만 원씩 CMA 통장에 자동이체를 걸어두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 통장은 금리가 높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구조라
적은 돈이 조금씩 쌓이는데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액도 불어나고 내가 더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 되어간다.

복리는 숫자가 아니라 리듬이다.
그 리듬을 내가 만든다는 감각을 가질 수 있다면
비로소 복리의 마법은 이론이 아니라 내 삶의 재테크 원칙이 될 수 있다.

마무리 복리를 만드는 건 이율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은행 저축이라고 해서 복리의 마법과 거리가 멀다고 느낀다면
오늘부터 그 생각을 조금 바꿔보는 건 어떨까.
복리는 단지 복잡한 투자 상품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저축 습관과 시간의 축적 속에서도
충분히 복리의 원리를 만들 수 있고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금 바로 통장을 들여다보고
복리 방식의 상품이 있는지
내 자동이체가 잘 설정되어 있는지 점검해보자.
이 작은 점검 하나가
5년 후의 나에게 큰 목돈을 안겨줄 수 있다.